이재균 해외건설협회 회장은 9일 "무바라크 퇴진 이후 이집트 정부가 성과를 내고자 각종 공사 발주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건설업계에 위기가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해외 건설시장 확대로 이어지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현 사태가 단기적으로는 어려움일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집트에 진출한 국내 업체가 적을뿐더러 인근 중동 지역으로 여파가 확산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이집트에서는 국내 업체 2곳이 22억60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 중이며, 3개사가 모두 20억달러 규모의 공사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해외 공사 수주 목표는 지난해 715억달러보다 12%가량 늘어난 800억달러로 잡았다.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의 배경에는 유가가 계속 올라가면서 산유국들이 공사를 더 많이 벌이고, 아시아·중남미 등이 본격적으로 경기를 회복할 것이란 전제가 깔렸다.
또 브라질 고속철도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은 해외 원전수주가 추가된다면 그 이상의 실적을 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장은 또 "이전처럼 국내건설사의 해외진출이 특정 지역에 몰려 있어 그곳이 어려움에 봉착하면 산업 전체가 영향을 받는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며 시장 다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주 경쟁력 강화에는 금융 경쟁력이 필수라며 최근 정부의 투자은행(IB) 육성 계획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히는 한편, 협회 차원에서는 올해 국내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건설사들의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