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처음으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평교사 출신 학교장이 탄생할 전망이다.
1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구로구 영림중학교에서 전교조 출신 교장 탄생이 확정적이며 노원구 상원초등학교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학교는 교장 공모 절차를 밟고 있는 서울시내 31개 초중고교 중 평교사도 지원할 수 있는 내부형 공모제를 진행한 학교다.
영림중은 교장 공모 심사위원회에서 낸 1~3위 후보 전원이 전교조 소속 평교사였고 관할 지역교육청에서도 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11일 1, 2위 후보를 직접 면접하고 최종 합격자를 정한 뒤 내주 초 발표할 예정이다.
상원초교는 전교조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소속 후보간 경합 구도를 보이고 있지만 평가 점수에서 크게 앞선 전교조 후보로 대세가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교 교장 공모 심사위는 전교조 정책실장을 역임한 교사와 교총 소속 교사, 교원단체 소속이 아닌 타 학교 교감 등 3명을 후보로 냈다.
이중 교감 출신 후보가 지역교육청 심사에서 탈락한 가운데 11일로 예정된 교육감 면접에서 최종 합격자가 가려진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1, 2위간 평가 점수 차이가 커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전교조는 출신 교장 탄생 전망에 대해 평교사도 능력만 있으면 교장이 될 수 있고 소통과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전교조 후보가 독식한 영림중의 경우 심사위원 대다수가 친 전교조 성향으로 상원초교도 후보간 점수차가 커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절차를 진행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