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벤처를 찾아서]'뚝심의 기술개발' 세계시장서 통했다

입력 2011-02-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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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앤에스텍은 국내 유일이자, 세계 3대 블랭크 마스크 제조업체다. 블랭크 마스크는 반도체 및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회로를 제작하기 위한 핵심 공정재료인 포토마스크(Photomask) 원자재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에스앤에스텍은 일본 업체들이 과점해오던 블랭크 마스크 시장에 과감히 맞서 지난 2002년 국내 최초로 블랭크 마스크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2004년에는 FPD(평판 디스플레이)용 블랭크 마스크 개발에 성공했고, 2005년 대형 TFT-LCD용 블랭크 마스크를 개발해 그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현재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PKL, LG이노텍과 해외 TSMC, SMIC 등 반도체 및 FPD용 포토마스크 주요 업체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에스앤에스텍은 지난해 반도체용 블랭크 마스크 세계시장 점유율 8%, FPD용 블랭크 마스크 세계시장 점유율 22%를 달성하며 세계 3대 블랭크 마스크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매출 성과로 이어져

▲반도체용 블랭크 마스크. 한정된 크기 내에서 회로의 고집적화를 위해 수백 ~ 수십나노 크기의 패턴을 갖는 포토마스크의 원재료다. 이를 통해 노광, 현상, 식각, 세정 및 검사와 같은 일련의 포토마스크 제조 공정 후 반도체 제조 공정을 통해 대량의 반도체 소자가 제조된다.
에스앤에스텍이 진입장벽이 높은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FPD) 시장을 개척한 것은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낳은 성과다.

에스앤에스텍은 연구개발에 연평균 매출의 6% 이상을 투자한다. 이는 코스닥 상장법인 전체 평균이 2.4% 임을 감안하면 그 비율이 상당히 높다.

연구개발에 대한 많은 투자를 하는 이유는 고부가가치 신규제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노력으로 에스앤에스텍 블랭크 마스크는 경쟁사 제품에 비해 재료의 박막 특성이 안정적이며 포토마스크 제조 시 필수요소인 CD(Critical Dimension)의 균일성과 신뢰성 등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투자에 대한 노력이 매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2007년에는 282억원, 2008년 380억원, 2009년에는 50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이와 함께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386억원으로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매출 인식방식의 변경 및 신제품 라인에 대한 투자에 따른 결과로 올해는 투자 완료 및 신규거래선에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해외 선점과 사업 다각화 통한 내실화로 도약

▲대형 블랭크마스크(TFT-LCD용). TFT-LCD와 같은 Display 액정 소자 제조를 위한 포토마스크의 원재료로 최종 제품의 크기에 따라 반도체용 블랭크 마스크의 한정된 크기와는 달리 다양한 크기를 가지고 있다.
에스앤에스텍은 블랭크 마스크 국산화를 토대로 수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세계시장 점유율과 수출액을 바탕으로 일류상품 및 생산기업으로 승격됐다. 2010년 무역의 날 행사에서는 2000만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또 하이엔드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가 완료됐을 뿐 아니라 평판디스플레이(FPD) 부문에서는 기존의 특정 고객 위주에서 벗어나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에스앤에스텍 관계자는 “고객 다변화는 에스앤에스텍의 기술력이 정상을 달리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는 올해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스앤에스텍은 관련사업 다각화를 통해 반도체용 케미칼 제품생산을 목적으로 설립된 에스앤에스케미칼을 자회사로 보유, 미래 반도체 관련 부품소재전문기업으로서 성장동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는 그 동안 개발해온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판매를 본격화, 반도체 및 FPD 부문 고객 확대를 통해 약 500억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남기수 대표 “소재 국산화로 기존 강국 일본과 어깨 나란히”

남기수 대표(사진)는 일본 기업들이 블랭크 마스크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국내 관련 업체들의 원재료 수급이 불안정한 시절, 국내 반도체 산업의 취약함을 실감하고 과감히 이 분야에 도전했다.

남 대표가 창업할 당시 블랭크 마스크의 시장규모는 약 4억~5억달러 정도였으며 성공적인 초기 진입을 위해 포토마스크 업체와 손을 잡았다. 이러한 공조체제는 진입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됐다.

남 대표는 “기술에 대한 믿음은 있었지만 제품을 양산하는데 필요한 설비자금 부담이 컸고 생산 준비를 완료하기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실제로 창업 초기 2~3년은 투자에만 매진했으며 매출이 있어도 투자 대비 이익 비율이 낮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난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처음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고객사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등 수개월 간 시행착오를 겪은 것. 남 대표를 비롯한 전직원은 문제 해결을 위해 밤낮으로 매달렸다. 이러한 노력 끝에 결국 2003년 국내

대기업에 품질 인증을 받으며 국산화에 앞장서며 본격적인 납품을 시작하게 됐다.

에스앤에스텍이 결과적으로 국내 유일이자 일본 호야에 이어 세계 2위 블랭크 마스크 전문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남 대표의 확고한 경영철학이 한 몫 했다.

남 대표가 경영활동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세 가지다. 바로 열정과 사람(인재), 그리고 사업에 대한 신념이다.

남 대표는 열정에 대해 “끊임없는 연구와 새로운 제품에 대한 투자는 열정이 없으면 지속할 수 없다”며 “끈질긴 노력 그리고 이를 뒷받침 하는 열정이 현재의 에스앤에스텍을 만들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인재 역시 기업의 소중한 자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의 근원이라고 여기는 남 대표는 잠재력 있는 인물을 확보해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육성하는 장을 만드는 것이 CEO 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말한다.

남 대표의 사업에 대한 신념은 ‘명분과 이익의 추구’다. 그는 “국가 산업발전에 이바지하면서도 이익을 창출해 종업원, 투자자에게 수익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용어설명

블랭크 마스크(Blank Mask) : 반도체 및 TFT-LCD 공정 핵심재료인 포토마스크의 원재료로 패턴이 노광되기 전의 마스크다. 석영유리기판 위에 금속박막 필름이 증착되고 그 위에 감광액이 도포된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 목적에 따라 반도체 IC용 블랭크 마스크와 TFT-LCD용 블랭크마스크로 나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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