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거대 재벌 릴라이언스아닐디루바이암바니그룹(ADAG)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인도증시에서 ADAG 계열사의 주가는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에만 주가가 일제히 9~19% 폭락했다.
릴라이언스인프라스트럭쳐가 19.3%, 릴라이언스캐피털이 14.2%, 릴라이언스커뮤니케이션이 14.3%, 릴라이언스파워가 9.6% 각각 빠졌다.
지난해 인도증시 벤치마크인 센섹스 지수는 17% 상승했지만 인도 2위 통신업체인 릴라이언스커뮤니케이션의 주가는 44%, 릴라이언스 캐피털은 14% 각각 하락했다.
ADAG와 아닐 암바니 회장이 최근 인도 사회를 뒤흔든 각종 비리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 위기의 도화선이 됐다.
인도는 최근 지난 2008년 2세대(2G) 통신주파수 할당 입찰 당시 관료들이 업체들에게 부당 특혜를 줘 정부가 400억달러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는 이른바 ‘통신주파수 스캔들’이 터져 정계와 기업들이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인도 2위 통신업체 릴라이언스커뮤니케이션도 주파수 스캔들에 관련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암바니 회장과 ADAG 산하 계열사가 주식거래 금지 처분을 당한 것도 악재다.
인도 증권당국은 지난달 ADAG 자회사인 릴라이언스인프라스트럭쳐와 릴라이언스천연자원회사(RNRL)의 불법 투자행위로 두 회사와 암바니 회장 및 임원진 4명에게 주식거래 금지 처분을 내렸다.
암바니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아닐 암바니가 2005년 재산상속에 불만을 품고 ‘형제의 난’을 일으킨 후 릴라이언스그룹은 형인 무케시 암바니의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즈와 동생인 아닐의 ADAG로 분리됐다.
형인 무케시 암바니는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즈 등의 기업가치가 뛰면서 지난해 포브스지 선정 세계 최대 부자 4위에 올랐다.
반면 아닐 암바니 회장은 ADAG의 실적 부진에 지난 2008년 이후 순자산이 320억달러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