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급부상하고 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에 대항하기 위해 기존 ‘아이폰’보다 훨씬 강력한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애플이 기존 아이폰보다 더 저렴하고 작은 크기의 아이폰을 개발하고 있다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이폰 신제품은 올해 중반께 공개될 예정이지만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크기는 ‘아이폰4’의 3분의1 수준이며, 프로세서와 디스플레이 등 기능은 기존 제품과 유사하지만 가격은 더 낮아질 수도 있다.
애플의 이 같은 결정은 병가를 낸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잡스 CEO는 구글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이 아이폰의 기세를 따라 잡으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장 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의 점유율은 32.9%로 3배 이상 뛰었다. 반면 아이폰의 점유율은 16%로 안드로이드폰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애플은 전략 상품으로 준비한 새로운 아이폰을 2년 약정없이 대당 200달러에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안드로이드폰은 미국에서 AT&T와 버라이존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대부분 약정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AT&T, 버라이존이 판매하고 있는 ‘아이폰4’ 역시 약정으로 200~300달러에 팔리고 있다.
애플은 또 다중 무선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아이폰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듀얼모드’ 기능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에 따르면 애플이 개발하는 ‘듀얼모드’는 AT&T 등이 사용하는 GSM 방식과 버라이즌이 사용하는 CDMA 방식을 동시에 지원하는 것이다.
두가지 방식을 모두 지원하면서 아이폰이 세계 시장에서 통용되는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로 파악된다.
또 AT&T와 함께 버라이즌에게도 사업 기회를 준 데 따른 배려로 보인다는 평가다.
버라이존은 10일부터 아이폰 판매에 들어갔다.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폰이 버라이존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은 애플이 한층 더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저가의 아이폰을 만들 경우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