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비슷…LGD 1위 안심 못해
신제품따라 순위 엎치락뒤치락 할 듯
9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행한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대형 LCD 시장에서 55억506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49억994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2위로 내려 앉았다. LG디스플레이는 전년 동기(50억2370만달러)에 비해 9.5% 매출이 상승한 데 반해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54억6580만달러) 9.3% 매출이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의 분기 단위 매출이 삼성전자를 앞선 것은 2005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전신인 LG필립스LCD 시기를 제외하면 창사이래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삼성전자가 줄곧 1위를 유지했다.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를 제칠 수 있었던 것은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키웠기 때문이다. 생산량의 증가는 모두 판매로 이어져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경기도 파주의 8세대(기판 크기 2200x2500mm) 생산공장 ‘P8E(Extension)’는 지난해 5월 양산을 시작한데 이어 4분기에는 월 12만장 규모로 생산량을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생산량이 증가하지 않았다.
8세대 생산공장에서는 TV, 태블릿PC, 모니터 등에 들어가는 패널을 생산한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주력 생산라인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대형 LCD 패널 출하대수와 출하면적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 뒤집기로 인해 올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간의 선두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관건은 프리미엄 제품이다. 양사는 올해 입체영상(3D) 패널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성적에 따라 업계 선두·기술적 우위성이란 일거양득을 취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8세대 생산량도 늘린다. 파주의 ‘P8E플러스’공장의 생산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설립 중인 P9-8 공장은 4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이 과정을 모두 완료하면 생산량에서 삼성전자를 앞서게 된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공격적인 생산량 증가로 현재는 삼성전자와 비슷해 졌지만 아직까지 LG디스플레이가 1위를 굳혔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올해 LG전자 등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나 프리미엄 제품에 따라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순위는 엎치락 뒤치락 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