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윤여철 부회장은 지속적으로 인상되는 철강 가격에 대해 협력업체의 부담을 줄이고자 사급제도를 확대할 뜻을 밝혔다.
사급제도는 가격이 불안정한 주요 원자재의 수급을 안정화하기 위해 대기업이 이를 미리 구매한 이후 중소협력사에 정적 가격으로 공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11일 서울 태평동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5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간 동반성장간담회에 참석한 윤 부회장은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납품단가 조정문제도 국제 원자재값 상승 등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현대차는 앞으로도 중소기업과의 상생 성장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철판은 자동차 원가의 4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 있는 원자재로 1차 협력사 335개는 물론 5000여 개에 이르는 2,3차 협력사에까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대두되고 있는 사내하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대로 대응할 뜻을 내비쳤다. 윤 부회장은 "비정규직 문제는 단순히 정규직화에 들어가는 '돈' 만을 놓고 볼 것이 아니라 노동경직성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로 접근해야 하는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고등법원은 2년 이상 근무한 현대차 사내하청근로자를 정규직으로 봐야한다는 판결을 내렸고, 현대차는 대법원 상고와 헌법소원 을 내는 등 강경대응을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