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급등해 1120원대 후반으로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6원 오른 1128.6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전 거래일 대비 상승폭은 지난해 12월 15일의 14.40원 이후 약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오른 1120.0원에 출발했으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견해에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과 코스피지수의 소폭 반등 등에 힘입어 오전 한때 1114.50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매도하면서 환율은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금리가 동결되면서 역외세력을 중심으로 매도했던 달러를 다시 매수하는 숏커버가 유입됐고, 외국인들의 주식 관련 역송금 수요도 나타났다.
이 밖에 이집트 사태에 대한 우려, 남북 군사실무회담 결렬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유럽 신용위험 부각 등으로 안전자산(달러화) 선호 현상이 강해져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외국인의 순매도 공세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맥없이 내준 가운데 이집트 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겹쳐 환율의상승 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환율은 앞으로 1140원을 넘보는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