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전격 퇴진에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도 증시에 낙관적 분위기를 더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43.97포인트(0.36%) 상승한 1만2273.2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99포인트(0.68%) 오른 2809.44를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29.15로 7.28포인트(0.55%) 뛰었다.
S&P 지수는 지난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는 전일 무바라크의 즉각 퇴진 거부에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장 중반 무바라크가 사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은 이날 국영TV에 나와 “무바라크 대통령이 모든 권력을 군에 넘기고 수도 카이로에서 휴양지 샴 엘-쉐이크로 떠났다”고 발표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임 소식에 카이로 시내 타흐리르(해방) 광장에 모여든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시민 혁명의 성공을 자축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임은 세계 석유 저장고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 지역의 불안한 정세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다.
톰슨로이터/미시건대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74.2에서 75.1로 오르는 등 미국 경기회복세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인 75.0을 소폭 웃돌고 8개월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존 프라빈 프루덴셜 인터내셔널 투자자문 수석 투자전략가는 “단기적으로 이집트에 신경 쓸 필요 없이 개선되고 있는 경제 펀더맨털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됐다”면서 “이날 소비자신뢰지수는 경기회복세가 괘도에 올랐다는 것을 나타내는 긍정적 신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지난해 12월 무역적자는 406억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405억달러와 부합했다.
한편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 주택과 금융시스템의 개혁을 시작할 것”이라며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과 페이메이의 단계적 축소를 시사했다.
이에 MGIC인베스트먼트와 라디언그룹 등 모기지업체들이 9.5% 이상 폭등했다.
업종별로는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 1.9% 이상 상승했다.
에너지업체 코노코필립스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2.1%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