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발생한 광명역 KTX 탈선 사고는 선로전환기의 너트 하나를 제대로 채우지 않았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이에 선로전환기에 이상신호가 감지됐지만, 너트가 덜 조여진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코레일 직원들이 선로전환기를 직진만 가능하도록 응급조치를 했고, 이 사실을 통보받지 못한 광명역측이 탈선 열차의 선로전환을 허용하다가 열차가 이탈한 것이다. 이 사고가 인재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1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코레일은 사고에 앞서 11일 자정부터 새벽까지 광명역 선로전환기 보수 작업을 벌였다.
이 보수 작업 과정에서 너트 등 부속품 여러 개를 교체했는데 담당 직원이 7mm 너트 하나를 제대로 조이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선로에 있는 신호기와 선로 상태가 일치하지 않는 장애 등 3차례 오류 신호가 나타났으나 코레일은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결국 직진 신호만 가능하도록 장치를 조정했다. 하지만 이 조차 관제센터에 보고되지 않았고, KTX산천 열차가 선로를 바꾸기 위해 방향을 틀다 탈선하게 된 것이다.
광명역을 지나는 상행선 KTX의 경우 대개 왼쪽 레일을 이용하는데, 사고가 난 KTX는 광명역이 종점이어서 선로전환기를 이용해 오른쪽 레일(하행선)로 이동하려 했던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선로전환기 보수 과정에서 한 직원이 너트를 조이지 않았고, 이후 추가적인 취급 부주의가 이어진 것이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국토부 ‘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현재 지난 11일 사고 전에 이뤄졌던 선로전환기에 대한 보수작업이 적절했는지 등을 정밀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5분께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 상행선 인근 터널에서 부산에서 광명으로 향하던 KTX-산천 열차가 탈선, 이 구간 상하행 열차의 운행이 30여시간 전면 중단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