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모바일 통신 업체가 대거 참여해 신기술을 선보이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1(MWC 2011)가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다.
올해 1월 초 열린 세계 가전박람회(CES)와 함께 IT업계 양대 글로벌 전시회로 꼽히는 MWC는 올해 이슈가 될 통신기술, 모바일기기, 제조사 동향 등을 한 눈에 파악해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유럽식 디지털 이동통신 방식(GSM) 기반 글로벌 산업단체 GSM협회(GSMA)가 매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주최하는 MWC(Mobile World Congress)는 지난 2007년까지 3GSM 월드 콩그레스라는 명칭으로 운영되다 MWC로 바뀌었다.
행사에는 무선선통신과 관련된 모든 분야와 모바일 컴퓨팅, 인터넷, 모바일 콘텐츠 등 이동통신 분야 최첨단 기술이 소개된다.
이미 막을 내린 CES에서 올해 가장 큰 이슈로 ‘스마트 TV’가 부상했다면 이번 MWC에서는 태블릿과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다양한 모바일 활용 기술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SK텔레콤이 전시 부스를 마련하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야후, AT&T, 텔레포니카, NTT도코모, 노키아, HTC 등 글로벌 IT기업과 이동통신사, 스마트폰 제조업체 CEO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 가운데 한국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MWC에서 ‘주목 할 만한 기업’으로 꼽히고 있어 이들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모바일, 스마트폰, 태블릿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을 일찌감치 수립하고 신제품 공개 등 주력 제품에 대한 발표 준비를 끝마쳤다.
삼성전자는 2010년 모바일기기 시장을 주도한 태블릿PC 갤럭시탭과 스마트폰 갤럭시S 후속제품을 공개했다. 아직까지 출시 일정을 철저히 보안에 부치고 있지만 애플 아이패드2 출시 시기인 5~6월로 예상되고 있다.
갤럭시S 후속모델 ‘갤럭시S Ⅱ’도 이번 MWC에서 주목 받는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말 선보인 갤럭시 플레이어 등 이른바 ‘갤럭시 삼총사’로 참관객 시선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갤럭시S Ⅱ는 4.3인치 슈퍼아몰레드 플러스, 1GHz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구글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진저브래드 등 첨단 기술을 집약시켰다. 또 갤럭시S 보다 14% 커진 4.3형(4.27인치), 9.9mm 두께보다 무려 1.4mm 정도를 줄인 8.49mm를 구현했다. 무게도 갤럭시S보다 줄어든 116g 초경량으로 휴대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말 7인치 태블릿 갤럭시탭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삼성전자는 보다 커진 10.1인치 화면을 탑재한 후속모델도 선보였다. 갤럭시 탭 10.1는 최신 안드로이드 OS 허니콤 기반으로 1GHz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800만 화소카메라, 풀HD급 동영상 촬영 재생, 듀얼 서라운드 스피커가 지원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은 “올해는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 등 새로운 모바일 단말이 출현하고 본격 성장하는 스마트 모바일 디바이스 원년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디바이스 뿐만 아니라 콘텐츠, 서비스, 통신 기술 등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스마트 라이프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첫 태블릿PC ‘지-슬레이트(G-Slate)’로 뒤쳐진 모바일 시장을 만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옵티머스 패드’로 불리는 이번 제품은 8.9인치 화면을 채택, 삼성전자 7인치, 아이패드 12인치와 차별화를 꾀했다. 8.9인치 태블릿PC ‘옵티머스 패드(Optimus Pad)’, 무안경 3D 스마트폰 ‘옵티머스 3D’,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 2X’, LTE 스마트폰 ‘레볼루션’ 등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하는 3D 스마트폰 ‘옵티머스 3D’는 3D로 촬영은 물론 녹화, 재생, 공유 등 완벽한 3D 플랫폼을 구현한다. 듀얼 렌즈를 탑재해 3D 동영상,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며 안경 없이도 3D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옵티머스 블랙은 현존 스마트폰 중 가장 밝은 화면과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측면 두께 6mm, 가장 두꺼운 부분도 9.2mm에 불과하며 무게도 109g 수준이다.
글로벌 업계에서는 모토로라가 내놓은 태블릿 ‘아트릭스’가 돋보인다. 스마트폰과 PC 대체기능을 갖춘 새로운 태블릿이라는 점에서 시장 가능성을 타진한다.
아트릭스와 함께 공개될 웹톱이라는 액세서리는 리눅스 기반 데스크톱 컴퓨터로 전환된다. 또 가상화 전문업체 시트릭스 솔루션 ‘젠앱’을 설치하면 가상화된 윈도7을 사용할 수 있어 업무용, 개인용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소니에릭슨은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P) 기능 등을 탑재한 스마트폰 ‘엑스페이라 플레이’로 차별화에 나선다. 엑스페리아 플레이는 디지털TV 브라비아, 디지털카메라 사이버샷,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등 소니 브랜드를 결집했다는 점에서 멀티디바이스 구현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