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가격 인상 마무리…철근값 논쟁 재연되나

입력 2011-02-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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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이어 2월에도 t당 5만원 인상

국내 철근 제조사들이 2월 들어 철근 가격을 t당 5만원씩 인상하면서 건설사와의 철근값 논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말 업계 3위인 한국철강의 인상을 시작으로 지난 11일 국내 최대 철근제조사인 현대제철이 가격을 인상하는 등 철근제조사들이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지난 1월 t당 5만원 인상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인상이다.

이에 따라 10mm 고장력 철근 가격은 t당 81만원에서 86만원으로 뛰어올랐다.

철강업계에서는 철근을 제조하는 국내 제강사들이 철근 가격을 올린 것은 원료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t당 41만∼42만원 수준이었던 국산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최근 들어 51만∼52만원으로 급등하고, 지난해 11월 410달러 수준이던 수입 철스크랩도 510달러로 크게 올랐다.

실제로 지난 1월 28일 가장 먼저 가격을 올린 한국철강의 경우 원료 가격 급등으로 지난 2010년 2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4위인 대한제강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 21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감소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건설사들은 우선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인상된 가격이 실제로 건설사들에 청구되는 것은 2월 말에서 3월 초이기 때문.

건설업계는 다음주 예정된 건설자재직협의회 총회를 통해 이번 철근 가격 인상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들이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철근값을 둘러싼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관측이다. 아직 1월분에 대한 제강사와 건설사의 가격 협의도 이뤄지지 않은 데다 2월 철근 가격은 건설 성수기인 3월에 적용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근의 원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3월에도 철근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건설사 등의 반발로 가격 인상이 시장에 받아들여질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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