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저소득가구 대학생들을 위해 공급한‘대학생 보금자리주택’이 보여주기식 공급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 따르면 지난 주 7.5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인 대학생 보금자리 주택은 공급물량이 적고 분포 지역이 대학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수요 편의성이 고려되지 않았다.
실제로 대학가의 경우 서울 강북 도심에 위치해 있지만 LH가 공급하는 보금자리는 강동과 강남, 송파에 몰려있다. 강북, 관악 등 대학가 주변지역의 보금자리에 공급되는 방은 4개에 불과하다. 특히 신촌 대학가가 위치한 서대문구는 공급물량에서 제외돼 이 일대 대학생은 혜택을 볼 수 없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학생 보금자리는 전국 241가구로 공급물량이 적고 서울 주요 대학가 주변에서의 공급 또한 많지 않아 저소득가구 대학생 주거지원 해결책으로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또 “대다수 공급이 대학가에서 동떨어져 있는 문제점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H관계자는“대학가가 몰려 있는 강북권 대학주변 다세대 다가구 주택 확보가 쉽지 않아 곱급량이 적었다”며 “앞으로 꾸준히 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학생 보금자리는 보증금 100만원, 월 임대료 평균 약 6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자격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아동복지시설 퇴소자 중 대학생, 가구당 월평균 소득 50% 이하일 경우 우선 순위로 책정된다. 또한 무주택자가구의 학생으로 타지역 출신이어야 하며 재학 중 대학교 소재지역 내 또는 연접지역 내 주택만 신청이 가능하다.
한편,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대학생 보금자리주택은 241가구(297명 입주분) 모집에 2230여명이 신청해 경쟁률 7.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