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속철 관련 비리 의혹으로 철도부장(장관급)이 낙마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류즈쥔 중국 철도부장을 공산당 철도부 서기직에서 전격적으로 해임했다고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당국은 류 부장의 혐의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피했지만 현지에서는 류 부장이 고속철 건설 관련 납품비리에 연루됐을 것으로 추측했다.
류 부장은 지난 2006년 당시 상하이 당서기였던 천량위가 부정부패 스캔들에 휘말려 구속된 이후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된 최고위직이다.
중국 철도부 웹사이트내 조직도에서 철도부장 자리는 현재 빈 상태로 남아 있다.
지난 2006년 그의 동생인 류즈샹은 우한시 철도국의 고위 관리로 재직 당시 500만달러(약 56억원)를 횡령하고 그의 비리를 고발한 사람을 청부살해하려한 혐의로 사형 집행 유예 판결을 받았다.
류 부장은 중국에서 이례적으로 오랜 기간 철도부장 지위를 유지했다.
류 부장은 지난 2003년 취임 후 동생의 비리와 지난 2008년의 열차 탈선사고 등으로 인한 사임압력을 넘겼지만 결국 낙마하게 됐다.
중국 철도부는 지난달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7000억위안을 투입해 내륙 지방 약 70개 도시의 고속철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고속철 일부 구간은 요금이 너무 비싸 경제적이지 못하고 정부가 경제성 검토 없이 고속철을 마구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말 기준 고속철도 길이가 총 8358km에 달하는 세계 최대 고속철도망 보유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