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특별위원회가 14일 신한금융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대한 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은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생명 보험 부회장을 지낸 '신한맨'이다. 특히 신한생명의 흑자 전환과 지주사 편입을 이끌어내면서 오늘의 신한생명을 만들어 낸 산파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 회장 내정자는 부산 출신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71년 한국신탁은행에 입행한 것을 시작으로 은행권에 몸담았다. 이후 신용보증기금 생활을 거쳐 1982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현역 시절 종로지점장, 인사부장, 종합기획부장, 개인고객본부·신용관리 담당 부행장을 거쳐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 2007~2009년에는 부회장을 맡았다.
은행에서 일했을 때는 오랫동안 융자관련 업무를 담당해 여신 분야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끊임없는 기획 아이디어로 여신 관련제도 개선을 주도했으며 국내 금융풍토에 적합한 심사기법을 도 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신한생명 사장 취임 전인 2001회계연도에 121억원에 불과했던 신한생명의 순이익 규모를 2006년도에 1236억원으로 5년 만에 열 배로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같은 기간 총자산도 1조6000억원대에서 6조4000억원대로 급증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05년에는 1990년 신한생명 창립 후 처음으로 주주 배당을 실시했고, 같은 해 지주회사 편입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는 등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경영으로도 유명하다.
한 내정자는 평소 "인간적 경영과 윤리 경영의 토대 위에서 성과주의 경영이 접목돼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지니고 있으며, 개인보다 시스템이 작동하는 조직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