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민주화 시위가 이란으로 옮겨갈 조짐이다.
수만명이 반정부 시위대가 14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모여 경찰과 곳곳에서 충돌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시위대는 테헤란의 아자디 광장을 중심으로 도심 곳곳에서 '독재자에게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시위대 일부는 야당지도자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를 지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 행진을 시도했다.
시내에 배치된 대규모 경찰과 군 병력은 이날 시위대를 구타하며 최루가스와 페인트 볼을 쏘고 시위대 역시 캔을 던지고 쓰레기통에 불을 붙이는 등 물리적으로 맞서 상당한 충돌이 빚어졌다.
최소 3명의 시위 참가자가 총경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른 참가자 수십명도 폭행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사비가 이끄는 개혁진영의 웹사이트인 '칼레메'는 이날 "확인되지 않은 보도에 따르면 수백명의 시위대가 테헤란 시내에서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야당지도자 무사비와 메흐디 카루비 등은 이날 집회 개최 신청을 이란 당국에 제출했지만 허가를 받지 못했다.
이란 당국은 대신 무사비와 카루비를 가택 연금하고 이들의 집에 경찰관을 배치해 추가 시위 참가를 차단했다.
야당 측에 따르면 이들의 휴대전화와 집 전화 역시 당국에 의해 두절됐다.
이란 당국은 14일 시위 참가자를 모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페이스북의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야당은 1979년 발생한 이란혁명 32주년이 되는 오는 18일께 추가 시위를 벌이겠다고 집회신청을 다시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에서는 2009년 6월 대선 이후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졌고 수십명의 시위대가 사망했으며 개혁성향의 공무원과 언론인, 학생, 활동가들이 수감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