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휴대폰업체 노키아의 개혁에 핀란드가 떨고 있다.
핀란드의 일자리와 경제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노키아가 연구개발(R&D) 부문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구조개혁을 선언했기 때문.
안티 린느 핀란드 사무직 근로자 노조연맹 대표는 “노키아의 개혁으로 핀란드에서 약 6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린느 대표는 “노조는 아직 노키아로부터 감원에 대한 구체적 사항은 전해받지 못했다”면서 “이 수치는 노키아의 운영체제(OS)인 심비안(Symbian)과 미고(MeeGo) 부문에서 근무하는 인력을 대상으로 산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 “개혁의 일환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OS를 노키아의 주력 OS로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R&D 비용 지출을 줄일 것”이라며 “대대적인 감원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롭 CEO는 감원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
엘롭 CEO가 MS와의 제휴를 선택한 것에는 노키아의 R&D 역량에 대한 실망감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노키아의 R&D 지출은 현재 59억유로(약 8조9400억원)로 애플의 4배 규모에 달하지만 회사 OS인 심비안은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훨씬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엘롭 CEO는 노키아 개혁 방안을 발표하기 하루 전인 10일에 사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우리는 지금 불타는 플랫폼에 서 있다”면서 “과감한 변화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애플이 고가시장을 장악하고 구글 안드로이드는 등장한 지 2년 만에 중저가 시장을 휩쓸고 있다”면서 “반면 심비안은 경쟁력이 없고 고가 제품용으로 밀었던 미고의 개발속도는 너무 느리다”고 통렬히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