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밀 생산국인 중국의 가뭄에 글로벌 밀값이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BT)에서 14일(현지시간) 3월 인도분 밀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25센트(0.6%) 오른 부셸당 9.04달러를 기록했다.
밀값은 장중 한때 부셸당 9.1675달러로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밀값은 러시아의 수출 중단과 호주 홍수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80% 뛴 데 이어 중국의 가뭄으로 겨울밀 생산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올해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기상청은 “북동부 지방에 이날과 오는 16일 눈이 내릴 예정이어서 가뭄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러나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미국의 게일 마텔 기상학자는 “중국 산둥지방에서 지난 10월 이후 강수량이 0.5cm로 예년의 17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중국 밀 생산은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영 신화통신은 지난 10일 가뭄으로 약 675만헥타르의 경작지가 영향을 받았으며 식수난에 280만명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현재 가뭄에 시달리는 북부 지방은 중국 전체 밀 생산의 약 67%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밀 생산국이면서 밀 소비량이 전세계의 17%를 차지할 정도로 막대해 가뭄 우려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밀값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