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조선명탐정, 과잉된 이미지ㆍ미흡한 줄거리

입력 2011-02-15 16:58 수정 2011-04-2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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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선명탐정'스틸컷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던 김명민이 망가진 연기를 선보여 코믹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215만명과 100만 관객 동원으로 중박에 머물렀던 그의 영화흥행 성적은 ‘조선명탐정’이 관객수 400만을 가까이 기록하며 영화배우 김명민로서 체면치레를 하게 됐다.

‘코믹연기’로 돌아온 김명민은 정조 16년을 배경으로 하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에서 정조가 애정을 듬뿍 쏟는 조선 제일의 명탐정(김명민)으로 등장한다. 공납 비리를 숨기려는 관료들의 음모를 짐작한 정조가 김명민에게 사건의 배후를 찾으라는 밀명을 내리고 수사 첫날 만나게 된 개장수 서필(오달수)와 계속해서 얽히게 된다. 결정적 단서인 각시투구꽃을 찾으러 간 곳에서 한객주(한지민)를 만나고 그에게 가장 큰 비밀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며 진정한 탐정의 면모를 드러낸다.

영화 개봉 전부터 ‘진지한 남자’ 김명민의 코믹연기 변신은 화제를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김명민은 ‘하얀거탑’ , ‘불멸의 이순신’등 무게있는 역할에서 벗어나 완벽한 코믹 캐릭터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김명민과 듀엣을 이룬 오달수의 코믹 연기도 역시 제 역할을 해낸다.

영화의 후반부, 한객주에 관련된 비밀은 극 말미에 가면서 관객들의 흥미를 한껏 끌어올린다. 뜻밖의 반전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선사하는 대목이다.

‘조선명탐정’에서 배우들의 연기만 놓고 본다면 김명민은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저음의 사또를 만나 ‘저음대결’을 펼치는 모습이나, 불타버린 곳간에서 간신히 도망쳐 풀밭을 미끄럼틀 타는 장면에서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한 점도 엿보인다.

하지만 한지민은 관객들의 머릿속에 팜므파탈적인 이미지만 남긴듯 하다. 한지민의 섹시함과 청순함을 대비하며 배우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내 보려는 감독의 시도는 좋았으나 거기까지다. 연기력보다 강렬한 빨간색과 지고지순한 흰색의 이미지 대비만 남았다. 이미지의 과잉에 치우쳐 배우 한지민의 연기력을 놓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한 김명민, 오달수, 한지민으로 흥행에는 성공했으나 그 배우들의 명성에 걸맞는 작품성은 찾지 못했다.

‘조선명탐정’의 김석윤 감독은 개봉전 기자간담회에서 “각 배우들의 캐릭터가 아까워 속편을 제작하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전작 ‘올드미스다이어리’ 극장판을 통해 웃음코드를 정확히 짚고 있는 김석윤 감독이지만 속편이 제작된다면 웃음코드에 가려진 스토리는 반드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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