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이 롯데그룹 정책본부장 시절인 2009년 발표한 ‘비전 2018(2018년까지 매출 200조원을 올려 아시아 TOP10 글로벌기업이 된다)’을 달성하기 위해서 글로벌화는 필수다. 해외 거점으로 삼고 있는 VRICs(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에 대한 투자 폭을 넓혀 사업 전 부문의 해외사업 비중도 높여가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유통계열사 CEO들과 중국을 방문해 중국시장을 점검하고 전 계열사의 글로벌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최근 1년의 절반을 해외에서 보내고 있다. VRICs 지역에 백화점, 마트, 복합단지, 현지법인 등 사업체가 대폭 늘었고 외국기업 M&A를 잇달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그룹 창립 이래 대규모 임원인사에서도 유임된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과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 소진세 롯데슈퍼 사장 등 유통계열사 CEO 3인의 움직임은 활발하다.
소진세 롯데슈퍼 사장은 가장 먼저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 출장길에는 그룹 정책본부 임원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져 아직 내수사업만 진행하고 있는 롯데슈퍼의 해외진출이 적극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도 신동빈 회장과 함께 21일부터 25일까지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해외점포를 30여개 이상 늘린다는 계획으로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중이다.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은 22일부터 27일까지 미국에 머물며 뉴욕에서 열리는 롯데쇼핑 기업설명회를 직접 개최한다. 이 사장이 기업설명회를 직접 개최하는 것은 상장 후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신동빈호의 성공여부는 글로벌화와 M&A에 달려있다며 앞으로 롯데 CEO들의 해외 출장길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