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이집트를 집권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물러났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3주 이상 휴장한 이집트증시가 혼란에 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7일 문을 닫았던 이집트 증권거래소는 오는 20일 재개할 예정이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현재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증시에 대한 투자 리스크는 잠재적인 이득을 훨씬 초과한다고 WSJ는 분석했다.
케이트 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글로벌자산 전략가는 "시장에 이집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강하게 형성돼있다"면서 "이 시점에 투자하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라고 말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지 18일 만에 국민들의 요구에 굴복해 결국 물러났다.
이집트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 축출 이후 정치 개혁과 과거 청산을 향한 움직임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무어 전략가는 "정권에 대변동이 일고 있으며 정치 개혁을 이루는데 수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재개장을 앞둔 이집트증시에 주목하고 있다.
이집트증시와 연동하는 마켓벡터이집트인덱스 상장지수펀드(ETF)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 사임 직후 몇시간 동안까지 8% 급등했지만 이내 급락하고 말았다.
반정부 시위로 인해 이집트 경제가 약화된 것은 사실이다.
이집트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3분의2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간펀드 수석 시장전략가는 "이집트의 성공적인 혁명이 중동 국가들의 개혁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라면서 "이집트 혁명은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지만 중동 불안으로 인해 유가가 급등하는 등의 문제도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