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가 가격인상 계획을 번복했다.
서울우유는 16일 기업체 납품가격 인상관련 보도가 나간지 반나절도 안되서 가격인상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서울우유는 언론에 알려진 커피전문점, 제과, 제빵업체에 공급중인 원료용 우유 납품가격과 관련, 실무부서의 납품가격 의사타진 과정에서 빚어진 오류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현재 우유 남품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 며 "이번 일로 걱정시켜드려 송구하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가격인상 철회 사유로 서울우유는 내부 부서의 의사소통 문제라고 알려왔다. 하지만 언론의 관심을 받는 동시에 업계와 정부 등 전 사회적인 비난을 이기지 못해 이번 가격인상 결정을 번복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는 "서울우유의 최고 66%나 되는 남품가격 인상계획은 애초부터 터무니없었다"며 "언론보도 등을 통해 문제가 심각해지자 결정을 반복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0일부터 서울우유가 베이커리와 커피전문점 등 우유를 공급받는 업체에게 보낸 남품가격 인상 공문에서 시작됐다. 업체별로 계약에 따라 인상폭이 다르지만 한 대형식품그룹에 보내진 공문을 보면 커피전문점에서 주로 쓰이는 1리터 팩우유는 23.3%, 저지방우유는 29.6% 올리고 베이커리 18kg 관우유(시유대관)는 최고 65.9%까지 인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언론보도 외에 서울우유의 가격인상 공문을 받은 후 우유 남품업체 중 서울우유 비율을 70%에서 30% 이하로 낮추는 등 사건의 파장이 커진것이 서울우유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서울우유는 기업체 우유공급에 대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에 불과하다며 이번 인상이 우유에 대한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번지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설득에 실패했다. 업계는 빵과 커피 가격이 오르면서 전반적인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