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에서 은행들이 잇따라 영업을 중단하면서 예금 인출에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대통령 선거 후 국제적 제재를 받고 있는 코트디부아르에서는 16일(현지시간) 영국계 은행인 스탠더드차타드와 나이지리아의 액세스뱅크가 영업을 중단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코트디부아르에서 문을 닫은 은행은 프랑스 BNP파리바 은행의 코트디부아르 자회사인 BICICI와 미국 시티뱅크 등 총 4곳으로 증가했다.
이들 은행은 "치안이 나빠진데다 금융 규제도 혼란스러워 당분간 영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이 알라산 와타라 대통령에게 지고도 퇴진을 거부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외교·경제적 제재를 받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양측 간 충돌로 대선 이후 290명이 사망하고 3만명이 라이베리아 등지로 피난했다.
은행 폐점으로 조만간 현금이 부족해 질 것이라는 우려에 은행 앞에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직 문을 닫지 않은 은행 지점이나 현금지급기 앞에는 예금을 찾으려는 시민이 수십 명씩 몰려들었으며 에코뱅크 등 일부 은행들은 너무 많은 시민이 찾아오자 한 번에 찾을 수 있는 금액을 제한하기도 했다.
로랑 그바그보 정부는 최근 문을 닫은 은행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위협했다.
앞서 수도 아비장에 있는 서아프리카 증권거래소는 전날 치안 문제를 이유로 무기한 운영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