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바르셀로나 꺾고 8강 다가섰다

입력 2011-02-1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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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잉글랜드)이 '세계 최강' FC 바르셀로나(스페인)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8강에 바짝 다가섰다.

아스널은 1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2011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 경기에서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38분 안드레이 아르샤빈의 역전 결승골로 바르셀로나를 2-1로 물리쳤다.

아스널은 이날 역전승으로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 UEFA 챔피언스 리그 첫 우승의 꿈을 부풀렸다. 팀 역사상 처음으로 바르셀로나를 꺾는 기쁨도 덤으로 누렸다.

전반 10분까지만 해도 경기 분위기는 아스널이 압도했다.

미드필드와 수비 지역의 틈을 좁히는 강한 압박 수비로 바르셀로나의 길목을 차단한 아스널은 전반 6분 판 페르시의 골문 앞 발리 슈팅으로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첫 골은 바르셀로나의 몫이었다.

4-3-3 진용을 짠 바르셀로나는 아스널 수비벽에 연달아 패스가 차단당하자 리오넬 메시를 잠시 뒤로 빼며 생긴 뒷공간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26분 메시는 수비 3명을 데리고 드리블한 뒤 빈 공간에 서 있던 다비드 비야에게 송곳 같은 패스를 연결했고 비야는 이를 차분하게 차 넣었다.

이후에도 아스널은 바르셀로나의 오른쪽 풀백 다니 알베스에게 매번 공격 침투를 당해 위기를 맞아 패색이 짙었다.

전반 38분에는 골문 앞에서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메시와 페드로의 협공에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수세에 몰렸지만 다행히 추가 실점을 막은 아스널은 후반부터 거센 반격에 돌입했다.

잭 윌셔가 후반 2분 대담한 슈팅으로 첫 포문을 연 뒤 17분에는 사미르 나스리의 패스를 이어받은 판 페르시가 위협적인 슈팅을 때리며 추격의 실마리를 잡았다.

아스널은 후반 초반 알렉산드르 송과 테오 월콧을 빼며 승부수를 던졌고 교체카드는 결국 적중했다.

후반 33분 왼쪽 측면에서 가엘 클리쉬는 뒤쪽 공간으로 파고들던 페르시를 보고 정확히 공을 건넸고 페르시는 왼쪽 골문 구석에서 슈팅을 때려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 옆구리와 골대 사이의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각지대였지만 페르시의 대담한 선택은 맞아떨어졌다. 오른쪽으로 열어주는 패스를 할 것이라 예상했던 바르셀로나 수문장 빅토르 발데스는 허를 찌르는 강한 슈팅에 꼼짝도 하지 못했다.

후반 동점골로 기세를 올린 아스널은 후반 13분에 송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결국 해결사로 나섰다.

빠른 역습 기회를 잡은 아스널은 후반 38분 나스리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중앙으로 쇄도하는 아르샤빈을 보고 왼발 패스를 내줬고, 아르샤빈은 오른발로 낮고 강하게 빙글 감아차 상대 골문 중앙에 그대로 꽂아 넣었다.

아스널이 바르셀로나를 사상 처음으로 꺾게 한 결승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5분 만에 추가골을 허용해 당황한 바르셀로나는 경기 종료 2분 전 알베스의 오른쪽 침투에 이은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라도 만들려 했지만 더 이상 상대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한편, 샤크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홈팀 AS 로마(이탈리아)를 3-2로 침몰시키는 이변을 연출했다.

전반 28분 시모네 페로타에 선제골을 내준 샤크타르는 1분 만에 자드손이 동점골을 넣은 뒤 전반에만 추가골을 2개나 보태 3-1로 앞서 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로마는 메네스가 후반 16분 상대 골문 오른쪽 상단을 가르는 만회골을 꽂았지만 팀의 간판 프란세스코 토티를 포함해 연달아 쏜 슈팅이 불발해 결국 무릎을 꿇었다.

전반에 내리 3골을 집어넣으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한 샤크타르는 후반부터는 질식 수비를 펼쳐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8강 진출의 청신호를 켠 아스널과 샤크타르는 다음 달 9일 바르셀로나, AS 로마와 16강 2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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