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유업체 셰브론이 에콰도르의 천문학적 벌금 부과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셰브론은 에콰도르 법원에 벌금 선고 판결에 대한 정확한 해명을 요구하는 31쪽 분량의 청구서를 제출했다고 17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앞서 에콰도르 법원은 지난 14일 셰브론이 에콰도르내 아마존의 환경을 훼손했다면서 86억달러(약 9조6000억원)라는 거액의 벌금을 부과했다.
셰브론은 청구서 제출을 통해 항소를 제기하기에 앞서 에콰도르 정부와 법관들이 결탁해 자사에 불리한 판결을 내렸다는 주장을 한번 더 펼치려는 의도를 보였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에콰도르 법원이 기존 판결과 다른 입장을 보일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에콰도르 정부는 법원과 결탁했다는 셰브론의 주장을 비난하며 정부는 판결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원고측 변호인도 판결 금액이 적다면 조만간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에콰도르 주민 3만명은 셰브론에 인수된 텍사코가 지난 1972~90년 아마존 내 유전을 개발하면서 엄청난 양의 폐수를 무단 방류해 하천과 토양이 심각하게 오염되고 인근 주민들이 각종 질병에 시달렸다고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