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가격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정부가 3월 이후 봄김치 등으로 소비될 배추를 우려해 3000t을 긴급수매해 비축하고 중국서 1500t을 수입하는 등 가격폭등에 대비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제 2의 배추 파동’을 우려하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서 배추를 찾는 이들이 작년 이맘때보다 늘고 있다. 평균 3월 이후부터 봄김장을 위한 배추 소비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한달은 당겨진 셈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69개점 기준으로 배추매출량이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이마트도 같은 기간 전년과 비교해 12.3% 증가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배추가격이 상대적으로 지금이 가장 쌀 것이라고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의 수급불균형에 따라 배추가격 변화가 예상돼 벌써부터 배추를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면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되는 폭설과 이상한파로 배추 생산량이 예년보다 평균 40% 이상 급격히 줄어들었다. 밭떼기 거래가격도 지난해 830㎡당 90만원선이었지만 올해는 120만∼13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배추 재고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중국배추를 들여온다지만 봄배추 수요가 본격화되는 4~5월께까지 수급불균형이 이어져 배추값도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