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임시국회 주도권 경쟁은 대정부질문으로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여야는 오는 24일부터 예정된 대정부질문에 당내 거물들을 대거 포진시켰다. 기 싸움부터 밀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나라당에선 정몽준 전 대표가 외교통일안보 분야 질문자로 나선다. 전직 당 대표가 질문자로 나선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최근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명확히 밝힌 정 전 대표는 자신의 장점인 외교안보 분야에서 점수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정두언 최고위원도 경제 분야의 단상에 선다. 정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친서민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 분야 질의는 개헌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친이계가 총출동한다. 이재오 특임장관 측근인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이재오계 집합체라 할 수 있는 ‘함께 내일로’ 소속 의원 7명이 정치 분야 질문자 리스트를 모두 채웠다. 개헌 역설로 채웠던 지난 한나라당 개헌의총의 재판이 될 공산이 크다.
민주당은 구제역, 전세난, 고물가, 일자리 등 이른바 ‘4대 민생대란’에 대한 정부 실정을 낱낱이 파헤쳐 기선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해당분야의 전문가와 전투력 강한 의원들을 전면 배치했다.
외교통일안보 분야에서는 박주선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낙연 사무총장이 나서고, 경제 분야에선 참여정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최고위원과 건교부 장관, 국세청장 출신의 이용섭 의원을 주자로 내세웠다.
자유선진당은 의회 최다선(7선)인 Mr. 쓴소리 조순형 의원이 나서 지난 청문회에서의 활약을 재연할 태세다. 조 의원은 당의 대정부질의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임영호 정책위의장은 정치 분야 질의에 나서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충청권 유치를 강조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도 당 대표 출신인 강기갑 의원을 경제 분야 선봉에 내세워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 사례를 낱낱이 추궁한다는 전략이다.
다음은 정당별 대정부질의자 명단이다.
24일, 정치 분야
▲한나라당 : 이군현 권성동 권택기 박상은 신지호 정미경 조진래
▲민주당 : 박병석 강창일 정범구 김동철
25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한나라당 : 정몽준 원유철 김충환 황진하 정옥임 조윤선 한기호
▲민주당 : 박주선 장세환 박선숙 이낙연
28일, 경제 분야
▲한나라당 : 정두언 김성태 백성운 유일호 정태근 조원진 진성호
▲민주당 : 김진표 문학진 우제창 이용섭
3월2일, 교육사회문야 분야
▲한나라당 : 강길부 김성동 김성식 김세연 김호연 이한성 조해진
▲민주당 : 정장선 신낙균 김춘진 전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