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물결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으로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서 중동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두바이 종합주가지수(DFM)는 20일(현지시간) 전거래일 대비 3.7% 급락한 1,536.45로 지난달 30일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아부다비 ADX제너럴지수는 1.9% 떨어졌으며 카타르증시는 1.6%, 오만 1.1%, 바레인 0.2%씩 각각 하락했다.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칼리파' 시행사인 중동 최대 개발업체 에마르프라퍼티스는 4.7% 빠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대출은행인 두바이이슬라믹뱅크(DIB)는 3.4% 밀리며 지난해 11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쿠웨이트 증시는 이동통신업체 모바일텔레커뮤니케이션 이사회가 사우디아라비아 지분 매입을 거절했다는 소식에 2.5% 떨어졌다.
현재 튀니지와 이집트의 민주화 열기는 리비아 알제리 예멘 바레인 등지로 번져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이다.
BBC 아랍어방송에 따르면 탈랄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왕자는 지난 17일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개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사우디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바레인에서는 정부가 야권과의 대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시위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CMA데이터비전에 따르면 바레인의 국가부도 위험성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왑(CDS)은 18일 전거래일 대비 17bp(1bp=0.01%) 오른 304로 지난 2009년 7월 이래 최고로 치솟았다.
지난주 총파업으로 문닫았던 이집트 중앙은행은 이날 정상업무를 재개했지만 지난달 27일 이래 휴장한 이집트증시는 문을 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