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 헬스케어’ 대기업이 뛰어든다

입력 2011-02-21 11:25 수정 2011-02-2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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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SKT, 의료기업 인수

대기업들이 신사업으로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산업을 신수종 사업으로 정하고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이 전통적인 산업영역에서 벗어나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헬스케어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국내 최대 의료기업으로 초음파 진단기기 전문기업인 ‘메디슨’을 전격 인수한 데 이어 SK텔레콤이 의료기기 및 체외진단기기 전문제조회사 ‘나노엔텍’에 총 2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u-헬스케어는 정보통신기술(컴퓨팅, 센서 등 무선기술 및 유무선 네트워크), 특히 유비쿼터스 기술을 활용해 모든 사물에 컴퓨터를 심어 ‘언제 어디서나’ 일체의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가 발표한 ‘통신시장 구조변화에 따른 가치사슬 및 가치네트워크에 관한 동태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u-헬스케어 시장규모는 올해 1조9501억원에서 2012년 2조2576억원, 2013년 2조6163억원, 2014년 3조341억원으로 연평균 15.9%씩 증가할 전망이다.

메디슨 지분 43.5%와 초음파 진단기기용 프로브 및 케이블 제조사인 프로소닉 지분 100%를 확보하며 본격적으로 뛰어든 삼성전자가 헬스케어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인수로 삼성은 혈액검사에서 초음파, 엑스레이에 이르는 의료용 검사장비 라인업을 갖췄으며 정보기술(IT) 사업역량을 초음파 진단기기 분야에 접목해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아울러 삼성SDS는 삼성의료원과 손잡고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5월 ‘비전2020’을 발표하며 그룹 차원에서 헬스케어 분야에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밝혔고 이제 막 시동을 건 것이다. 삼성은 그룹 브랜드 명성과 글로벌 경영능력을 더해 초음파 분야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의 헬스케어 사업 투자도 진행형이다. SK텔레콤은 의료기기 및 체외진단기기 전문제조회사 나노엔텍의 신주 110억원(약 9.29%)과 전환사채(CB) 140억원을 인수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지난해부터 SK텔레콤이 본격 추진 중인 산업생산성증대(IPE)사업 중 헬스케어 분야의 신규 비즈니스를 개발하기 위한 기반 기술 투자의 일환”이라며 “나노엔텍의 기술을 활용, u-헬스케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국내외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는 데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스마트케어 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된 SK텔레콤은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원격진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 삼성생명, 인성정보, 인포피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2012년까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기업의 헬스케어 사업 진출에 대해 업계는 우려반 기대반의 분위기다. 대기업의 진출로 헬스케어 시장이 활성화 된다는 측면에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수익을 올리는 국내 기업이 거의 없었던 시장에서 중소 업체들이 도태될 지 모른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u-헬스케어 산업은 원격진료를 불허하는 현행 의료법이 개정되지 않아 사업 확충에 한계가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u-헬스케어 시장은 고령화와 IT 산업의 발전으로 수요가 크고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대기업들이 진출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국내 사업자들은 u-헬스 기술의 표준화와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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