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공군이 21일(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에서 전투기를 투입해 반정부 시위대를 폭격했다고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트리폴리 외곽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이날 알-자지라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리비아 전투기와 군용 헬리콥터가 트리폴리의 여러 지역을 차례로 폭격해 많은 사람이 숨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리비아 국영TV는 이날 보안군이 `테러범의 소굴'에 대한 소탕 작전에 착수했다고 보도했으나 군사작전이 전개되는 곳이 어디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전하지는 않았다.
리비아 군은 이날 시위대가 트리폴리를 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동소총, 최루탄 등으로 강경 진압을 펼쳤다.
트리폴리 한 호텔 관계자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심상치 않다"며 "일반 주민들도 겁이 나서 집을 버리고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현재 트리폴리의 그린스퀘어와 집결했으며 카다피가 베네주엘라로 도피했다는 루머가 피지면서 카다피가 살고 있는 군사기지를 향해 행진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동안의 사망자 수는 233명에서 285명에 달하는 것으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추산했다.
일부 리비아 야당세력에서는 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dpa통신은 의사들의 말을 인용해 이날 하루 동안 트리폴리에서 6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리비아의 공군 전투기 2대가 지중해 몰타에 비상착륙해 조종사들이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몰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몰타 정부 관계자는 망명을 요청한 조종사들은 리비아 반정부 시위대에 폭탄 공격 지시를 받았지만 이를 어겼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