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유업계에 합종연횡 열풍이 거세다.
영국 정유업체 BP는 인도 에너지업체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즈의 유전과 천연가스전 자산 30%를 90억달러(약 10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BP는 인도 동부 해안의 릴라이언스 유전과 천연가스전 23곳에 72억달러를 투자하고 탐사작업 성공 여부에 따라 추가로 18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BP와 릴라이언스는 인도 천연가스 시장 개척을 위한 50대50의 합작벤처 설립에도 동의했다.
BP는 향후 유전과 천연가스전 개발이 확대될 경우 투자금액이 총 20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 억만장자 무케시 암바니가 이끄는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즈는 이번 합의로 BP의 첨단 석유시추 기술을 습득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릴라이언스는 인도 천연가스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인도 최대 천연가스 생산업체지만 기술이 부족해 자원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미국 멕시코만 기름 유출 사태를 일으켰던 BP는 빠르게 급증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재기의 발판을 노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칼 헨릭 스반베리 BP 회장은 “우리는 인도와 다른 곳에서 책임감 있는 자세로 안전하고 지속적인 방법을 통해 시추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시장은 정부의 에너지 산업 통제가 심하고 규제가 엄격해 서구 기업들이 진출하기 까다로운 곳이나 BP는 인도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BP는 자체 보고서에서 인도의 에너지 소비가 향후 20년간 약 115%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천연가스 소비도 매년 5%씩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