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자국 통화인 동화 가치 평가절하가 현지 금융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1일(현지시간) “베트남이 동화 가치를 대폭 평가절하한 영향으로 은행 자산의 건전성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달러 대비 동화 가치가 내려간 만큼 달러화로 표시되는 자산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무디스는 “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은행들의 자산 매각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중앙은행(SBV)은 지난 11일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자국통화인 동화를 달러 등 주요 통화 대비 8.5% 평가절하했다.
이에 따라 달러·동 환율은 1만8932동에서 2만693동으로 조정됐다.
이같은 통화 절하는 지난 2009년 11월 이래 네 번째다. 절하폭은 1997~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대다.
SBV는 동화의 하루 환율 변동폭 제한선도 기존의 3%에서 1%로 좁혔다.
무디스는 “이번 평가절하 조치로 비용이 증가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다만 “동화 평가절하가 중장기적으로 외화 공급과 수요에 의해 결정는 환율을 조정해 무역적자를 줄일 전망”이라면서 “하지만 인플레 억제를 위한 강력한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