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외화대출과 외화예금이 올해 들어서도 감소세를 지속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외화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151억3600만달러로 전월말보다 2억3400만달러 감소했다.
시중은행의 외화대출은 지난해 10월 중 8200만 달러 늘었지만 이후 석달 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지난해 8월 금융감독원이 외화대출 시 환위험을 의무적으로 고지토록 한 모범규준을 마련한 이후 은행들이 차츰 외화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외화대출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외화예금 잔액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5개 시중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122억8500만달러로 전월말보다 600만달러 줄면서 작년 9월말 152억74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넉달 째 감소세를 유지했다.
거래 대기업 2곳이 외화자금 결제를 위해 예금을 인출하면서 일부 은행의 외화예금이 6억3500만달러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은행권은 대부분 은행의 외화예금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조만간 환율이 급락하지 않는 한 외화예금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1년 만기 외화예금 금리도 소폭 올렸다. 지난해 0%대 금리(미국 달러 기준)를 제공했던 신한은행은 연 1.11%로 소폭 올렸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도 각각 연 1.62%와 연 1.798%(거주자 1.776%)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연 0.8477%로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올랐으나 여전히 0%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하나은행도 연 1.00%(거주자 0.99%)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화예금 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작년 4월 말까지 은행별로 4~6%대에 달했으나 달러공급이 많아지면서 0%대까지 떨어졌다”면서 “올해 들어 은행들이 외화예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외화예금 잔액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