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목포로 달려간 김석동 금융위원장

입력 2011-02-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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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때우지말고 대안 제시를"…금융권 평가 엇갈려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2일 목포에 방문해 관계기관과 함께 '긴급대책회'를 진행했다.
금융위원회의 부실저축은행 구조조정 이후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현장 방문이 이틀 만에 끝났다.

김 위원장은 부산과 목포에 방문해 현지 저축은행과 기관장들과 만나 긴급대책회의를 진행하며 해당지역의 서민금융지원대책과 시장 안정화를 꾀했다.

김 위원장의 목포지역 방문으로 인해 이번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일단락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김 위원장의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 양극화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직접 시장 뛰며 대응한 점 ‘양호’=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구조조정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부산이다. 저축은행들 가운데 큰 규모를 자랑하는 부산저축은행 계열사 5곳이 전부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부산지역의 시민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이에 부산지역 시민들이 너도나도 저축은행에 예치한 돈을 찾는 등 이른바 ‘뱅크런(예금인출 사태)’이 급속도로 진행됐다.

이에 김석동 위원장은 일정을 긴급하게 잡고 지난 21일 부산지역을 방문해 관계기관들과 함께 기업·서민금융 지원 관계기관 합동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후 김 위원장은 우리상호저축은행을 직접 방문해 시민들을 안정시키는 등 금융당국 수장으로서는 보이기 힘든 모습도 보이며 시장 안정에 최선을 다했다.

이에 부산지역의 ‘뱅크런’은 점차 수그러들기 시작해 다음날인 22일부터는 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김석동 위원장 역시 “부산저축은행 예금동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부산지역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김 위원장이 발 빠른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수장이 직접 나서 대응해 시장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평가하고 있다.

A은행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추가 구조조정 발표 이후 21일에 시장이 급속도로 불안에 빠질 수 있었지만 김석동 위원장이 직접 방문해 시장을 안정시켰다”며 “목포지역 방문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목포도 방문하면서 시장 안정화를 가져온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매한 발언과 엉터리기준 ‘불합격’= 하지만 김석동 위원장이 지난 17일 구조조정 발표 당시 애매한 발언으로 인해 시장을 혼란시킨 점에 대해서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매각절차를 진행중인 104개 저축은행 중 국내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인 5개(보해, 도민, 우리, 새누리, 예쓰)를 제외할 경우 94개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과도인 예금인출이 발생하지 않는 한 상반기 중 부실을 이유로 영업조치를 추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김석동 위원장의 발언이 모든 저축은행이 괜찮다는 뜻으로 받아들었다. 우리저축은행에 예금을 입금한 시민은 “나라에서 저축은행이 문제가 없다고 했으면서 또다시 영업정지를 하는 것은 도대체 뭐냐”고 밝혔다.

또한 3년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던 우리저축은행도 BIS비율이 5% 미만이라고 분류한 것도 정부가 무능하게 대응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리저축은행은 지난 1998년 대주주인 우신종합건설이 인수하면서 정부에 시중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15년간 돈을 빌리며 수익이 날 때 마다 부채를 갚았다.

하지만 장기간 부채가 남아있는 점 때문에 우리저축은행의 BIS비율은 낮아져 BIS비율은 5% 이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우리저축은행 김석희 대표는 “3년간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80~100억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며 “이처럼 경영이 정상화를 달리고 있는데 정부에서 부실저축은행으로 분류해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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