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성향 정신질환자 수술로 치료

입력 2011-02-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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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싸이코서저리' 시행

공격적이고 난폭한 성향을 가진 정신질환자를 이젠 수술로 치료한다.

이정교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팀과 이태경 국립서울병원 정신과 박사팀은 공격적 성향이 강해 가장 높은 단계의 약물치료로도 전혀 조절되지 않았던 정신분열병 환자 구모(27)씨에게 '싸이코서저리(psychosurgery)'를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번에 시행된 '뇌정위적 양측 전방 피막절개술'은 전극을 부착한 바늘을 뇌의 신경섬유 일부에 넣은 뒤 고주파전류를 흐르게 해 목표 부위를 파괴하는 방식이다. 정신과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도파민이 이동하는 변연계 연결통로의 일부분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정교 교수는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 심한 강박 증상과 공격성과 같은 양성증상의 정신질환자에게 효과적인 수술법"이라고 설명했다.

이태경 박사는 "환자의 공격성이 많이 줄었고 강박적 행동의 감소로 집중력은 하루 사이에 증가했다"며 "국제정신과학회 기준에 따라 수술 다음날부터 정신과 약물의 용량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구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중학교 입학 후 공격적인 행동과 환청ㆍ환시로 입원 치료 후 2002년부터는 국립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의료진은 수술 후 1개월이 지난 구씨가 현재 정상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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