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민香 두달...업종별 희비 갈려

입력 2011-02-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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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화학株 웃고...항공·건설株 울고

중동 반정부 시위 확산 소식에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중동 정정 불안으로 추가수주에 먹구름이 드리운 건설주와 유가 상승에 직접적 타격을 입는 항공주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유가인상 인상의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정유와 에너지주는 선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oil은 지난해 말 튀니지 '재스민혁명' 발발때부터 23일 현재까지 두달여만에 35% 이상 급등했다. GS(12.5%)와 SK이노베이션(1.6%) 역시 동반 상승하고 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유업계가 호황기에 진입하면서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며 "아시아 정유섹터가 수요증가와 공급감소의 영향으로 호황기에 진입하면서 2분기 정유 3사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현저하게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학주 역시 중동지역의 화학 생산 차질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같은 기간 한화케미칼(4.9%)과 호남석유(11.1%)는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유가상승의 수혜가 예상되는 모든 정유주와 중동지역 화학제품 공급물량의 일시적인 감소에 따른 화학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유가 급등으로 인해 항공주는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항공유가가 5% 상승할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이 각각 8.4%, 3.8%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선 지난 21일부터 23일 현재까지 대한항공와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3.4%, 13% 하락했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리비아는 석유수출기구(OPEC)에 가입한 원유 생산국으로 유가 상승 우려감이 존재하고 있다"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원화약세까지 이어진다면 국내 항공사에게는 부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건설주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리비아는 우리나라의 해외 건설시장 중 세번째로 큰 해외시장이다. 현재 리비아에 진출해 있는 24개 건설사를 비롯해 43개 기업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런 불안감에 건설업종지수는 리비아 사태가 발발한 지난 21일부터 23일 현재까지 사흘간 내림세를 이어오며 9% 이상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GS건설이 10% 이상 급락하며 10만원선 아래로 밀려난 가운데 현대건설(-12.79%), 삼성물산(-4.86%) 등도 동반 하락했다. 다행인 점은 아직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리비아 수주 물량 비중이 미미하다는 점이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이 리비아로부터 수주한 금액은 19억6000만달러로 전체 해외건설 수주(720억달러) 비중의 2.7%에 불과하다"며 "지난해 해외수주 중 57.3%가 UAE, 사우디, 쿠웨이트의 중동 3개국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치상황이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이 3개국으로 이번 사태가 확산되지 않는다면 한국 건설업체들의 타격은 제한적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불확실성 해소되기 전까지 기간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보수적인 관점에서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수가 반등에 나서면 IT와 금융을 중심으로 접근하라는 조언이다.

김진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유가 안정화가 관건"이라며 "반등 시 비중축소 후 IT, 자동차, 화학, 금융업종 내 대표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의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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