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시위대 동부 장악...트리폴리 '생지옥'

입력 2011-02-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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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군총동원 무차별 진압 강행...사망자 1000명설도 나돌아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대가 23일(현지시간) 벵가지와 미스라타 등 동부지역을 장악했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서부를 지키기 위해 군과 용병을 총동원해 무차별 살육을 감행하면서 수도 트리폴리 일대가 피로 물들고 있다.

AP 등 주요 외신은 이집트와 인접한 국경, 토브루크, 벵가지 등 동부 해안의 키레나이카 지방가 시위대의 수중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동부지역에서는 군도 시위대 지지를 선언하며 카다피에게 등을 돌렸으며 반정부 세력은 자체적으로 지방정부를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카다피 세력의 요람인 벵가지에서는 이날 시민 수천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축포를 터뜨렸다.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키레나이카 지방은 더이상 리비아 정부 지배 아래 있지 않으며 나라 전역에서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를 빼앗긴 카다피는 나머지 지역을 잃지 않기 위해 군과 용병을 동원해 반대세력에 무차별 살상을 감행하고 있다.

친카다피 세력과 용병 등은 주민들이 사라진 거리에서 '카다피 만세!' 등의 구호를 외치며 허공에 경고사격을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한 트리폴리 주민은 "무장한 용병이 도처에 퍼져 있어 창문이나 문을 열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리비아 정부는 시위대 사망자가 300명이라고 22일 발표했지만 국제인권연합(IFHR)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최소 640명이 숨졌다.

사망자가 이미 1000명이 넘어섰다는 카다피 전 측근의 전언도 나왔다.

건강상의 이유로 파리에 체류 중인 전직 카다피 의전비서관 누리 엘-미스마리는 "리비아 전역에서 사망자가 1000명이 넘는다"며 학살을 위해 용병이 동원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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