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업계가 가격 인상 행진에 나서고 있다.
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지난 주말 국내선 가격을 10달러씩 올려 항공요금이 전년에 비해 12% 올랐다고 23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미국 항공사들은 올해 들어서만 4회 요금을 올려 최대 인상횟수를 기록했던 지난 2007년보다 인상 속도가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냈다.
지난 2007년 항공요금은 총 17회 인상됐다.
중국 항공사들도 지난 22일부터 국내선 유류 할증료를 일제히 인상했다.
전문가들은 유류비 상승 추세로 항공요금이 추가 인상될 여지가 많다고 내다봤다.
릭 셔니 페어컴페어 닷컴 최고경영자(CEO)는 “항공업체들은 치솟는 원료비를 감당하기 위해 더 많은 요금을 부과해야 한다”면서 “중동 불안이 가라앉지 않는 한 이 문제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상승뿐 아니라 소비심리가 최근 살아나고 있는 것도 항공요금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 민간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0.4로 지난 2008년 2월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레이몬드 네이들 항공산업 전문 독립 컨설턴트는 “항공사는 유가 상승과 소비회복이라는 요금 인상 요소가 있다”면서 “중동의 정정 불안이 경기회복세 둔화로 이어지지 않는 한 수요 증가로 항공사들이 계속 요금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유가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이전에는 무료로 제공했던 음식물과 예약변경 등 각종 서비스에도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