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2와 잡스

입력 2011-02-24 10:31 수정 2011-02-2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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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주의’ 깨지나...주주권리 확대

애플의 이사 선임 방식 변경으로 ‘비밀주의’를 고수했던 경영 방침의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캘리포니아주 쿠페르티노 본사에서 23일(현지시간) 열린 애플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방식을 과반수 투표제로 바꾸자는 주주제안이 통과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찬성표가 단 하나만 나와도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에서 과반수가 동의해야 이사를 선임하거나 교체할 수 있도록 선출방식이 바뀐 것이다.

애플 주식 0.24%를 보유하고 있는 미 최대 연기금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캘퍼스)은 지난해 애플의 이사 선임 방식 변경을 제안하며 과반수 투표제 도입을 주장했다.

이번 주총에서 이 제안이 가결됨에 따라 주주들의 권리가 확대될 전망이다.

캘퍼스는 지난해 2월부터 58개 미국 대기업에 이사 선임 과반수 투표제를 도입할 것을 요구했으며 현재 28개 기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됐다.

캘퍼스의 앤 심슨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애플에게 혁신은 필수”라면서 “주주들은 경영진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최고경영자(CEO) 승계 계획을 공개하는 방안은 부결됐다.

주주들이 CEO 승계 계획 공개 방안이 회사 경영 기밀을 노출할 수 있다는 회사측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방안은 애플 주주인 미 중앙노동자연금펀드(CLPF)가 제안한 것으로 CLPF는 차기 CEO 선택기준과 내부 후보자의 이름을 공개할 것을 주장해왔다.

제안에 따르면 이사회는 매년 후계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내부 후계자 후보를 발굴하며 비상시를 위한 후계자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후보자들을 공개하고 이들을 평가하는 기준까지 밝히는 것 등도 담겼다.

애플은 이에 강력하게 반발해왔다.

스티브 다울링 애플 대변인은 “후보자를 공개할 경우 경쟁사들이 방해 공작을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티브 잡스 CEO는 이번 주총에 참석하지 않아 ‘6주 시한부설’에 휩싸인 그의 건강 악화설이 증폭되고 있다.

잡스 CEO가 주총장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주총은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주재했다.

한편 애플은 다음달 2일 샌프란시스코 예바브예나센터에서 아이패드2를 공개한다.

예바브예나센터는 애플이 지난해 아이패드와 아이폰4를 처음으로 공개한 곳이다.

애플은 기자들에게 아이패드2의 부분 이미지가 담긴 초대장을 발송했다고 FT는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 두번째) 왼쪽에 까만색 셔츠를 입고 있는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뒷모습. (블룸버그)

이에 따라 잡스 CEO가 다음달 행사장에 나타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위드버시증권의 스콧 수더랜드 분석가는 “이번 발표일인 3월 2일은 아이폰과 아이팟 등 다른 제품들의 연간 업데이트 주기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애플은 신제품 공개 행사 초대장을 보낼 시기는 명확하지 않으나 조만간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출시된 기존의 아아패드는 2011 회계연도 1분기에만 1500만대가 팔렸으며 이는 전체 매출의 17%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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