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재계 서열 7위인 GS그룹의 허창수 회장을 제33대 전경련 회장으로 선출했다.
전경련은 지난해 7월 조석래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이후 후임 회장 추대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 17일 회장단 및 고문단 회의에서 허 회장을 후임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또 전경련 제 31대, 32대 회장을 역임한 조석래 회장을 전경련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전경련은 허 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장기 경제·산업 정책 비전제시,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환경 조성, 기업의 신성장동력 발굴 및 육성, 기업 경영환경 개선 등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정책 제안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날 총회에는 조석래 전임 회장을 비롯해 전임 회장을 맡았던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등 회장단 8명을 포함해 회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이후 처음으로 10대 그룹 총수가 회장을 맡은 만큼 삼성, 현대차, LG, SK 등 4대 그룹은 물론 그동안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던 그룹 총수들 참석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날 총회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는 다른 일정 등의 이유로 불참했다.
허창수 회장이 가장 먼저 풀어야할 과제가 재계 단합이라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결국 4대 그룹 회장을 비롯해 주요 그룹 총수들을 회장단 회의 참석을 이끌어 내야 한다.
동반성장과 물가안정, 탄소배출건 거래제 도입시기 등을 둘러싼 정부와 재계 간 갈등도 허 회장 앞에 놓인 과제다. 최근 물가가 급등할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기업에 제품 가격 인상을 억제해야 한다고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재계는 한목소리를 내놓지 못한 채 속앓이만 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시장논리를 무시한 정부의 강압적 요구에 대해 허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재계 의견을 하나로 모아 ‘할 소리를 당당히 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전경련의 체제 개편도 필요하다.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은 ‘복지부동’하는 전경련의 모습에 실망을 느껴 부회장 직을 사퇴한 뒤 참석하지 않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태가 이어진다면 회장단의 결집 도 기대하기 어렵다. 전경련 사무국 조직의 개혁이 필요하다.
허창수 신임 회장이 올해로 출범 50주년을 맞은 전경련의 수장으로서, 재계 맏형 역할을 여하히 수행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