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패션'에서 길을 찾다

입력 2011-02-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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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해외직소싱 2배 강화

신세계, 제조직매형(SPA) 제품 확대

갤러리아, 글로벌 PB상품 개발

국내 백화점 업계가 ‘패션’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백화점과 할인점, 쇼핑몰 등 유통업태 간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최근 상품 경쟁력 및 신수입원 확보를 위해 패션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3사는 각기 다른 전략을 구사하며 ‘패션’에서 길을 찾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 백화점은 고야드, 스테파노리치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 발굴과 더불어 글로벌 PB 개발을 통해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글로벌PB 개발의 첫걸음으로 갤러리아는 작년 12월 1일 명품관에 남성 클래식 셀렉트숍 ‘g.street 494 homme’를 오픈했다. 이태리와 프랑스, 일본, 미국 등 각 나라별 수공명장 브랜드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세계 최상위 남성 클래식 셀렉트숍으로 갤러리아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g.street 494 homme’는 갤러리아가 제작한 자체 PB상품을 판매하는 베이스 캠프 역할을 하는 매장이기도 하다. 첫 작품은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 남성 명품 비스포크 브랜드인 장미라사와 함께 협업해서 제작한 소모직 캐시미어 재킷.

또한 갤러리아에 입점해 있는 이태리 최고급 명품 수트 브랜드 ‘스테파노리치’와 콜라보레이션 해서 만든 PB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갤러리아는 앞으로 협업 브랜드를 확대, 넥타이뿐 아니라 벨트, 장갑 등으로 아이템을 확대해 전개할 계획이다. 향후 이태리 등의 현지에서 직접 명품을 만드는 수공명장기지를 발굴해 콜라보레이션을 넘어서 직접 글로벌 PB 상품을 자체 제작도 목표로 세웠다.

신세계는 SPA(제조·유통·판매 일괄) 제품을 확대하고 H&M 등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을 입점시키는 제조직매형(SPA) 제품 확대한다. 오는 4월 증축이 완료되는 인천점 1층에 최대 H&M 입점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패션브랜드 수입 전문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널(SI)을 종합 패션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제조분야도 강화하기로 했다.

반면 롯데는 해외 브랜드 직매입에 중점을 둔다. 롯데는 올해 직매입 브랜드를 작년에 비해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탈리아 ‘인코텍스’에서 15억원 규모의 치노팬츠를, 미국의 ‘인비스타’에서 5억원 규모의 쿨맥스셔츠를 계약하는 등 글로벌 생산 전문업체와의 연계도 강화했다.

또한 해외명품 슈즈를 직수입해 판매하는 편집매장을 오픈하는 등 직소싱 상품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편집매장도 신설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업계가 ‘패션’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수를 건 이들의 성공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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