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대표가 말하는 차(茶)는 상상력을 뛰어넘는 고속화 시대에 우리가 자꾸 잊어버리는 많은 것을 기억하게 하고 간직하게 하고 되살리게 하는 무형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음료다.
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이 아니라 문화를 파는 기업임을 늘 강조하는 그이기에 한국 고유의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차 문화는 그래서 더 없이 소중하다.
그의 차에 대한 열정은 창업주 서성환 회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사실 장원(粧源) 서성환 회장님의 녹차에 대한 애정에 비하면 나는 반의 반도 못 따라간다”고 겸손을 표했다.
서 대표가 언급한 서 회장은 사라져가던 우리 차(茶) 문화를 지키고 대중이 즐길 수 있는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한 인물이다. 서성환 회장은 “어느 나라를 가도 나라마다 독특한 차(茶)가 하나씩은 있는데, 우리나라는 뚜렷이 내세울 차(茶)가 없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우리 전통 차 문화를 정립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녹차를 한국인의 차로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 대표는 2001년 제주 서광다원에 녹차박물관 ‘제주 오’설록 티 뮤지엄’을 개관했다. 차문화 확산을 위해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뮤지엄 개관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제주 지역사회와의 아름다운 동행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는“차(茶) 문화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추사유배지와 같은 국내의 대표적인 차문화 유적지를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차(茶) 재배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차문화 확산을 위해서 필수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아직도 4월 곡우를 전후해 우전(雨前)용 녹차 잎을 딸 때면 아무리 바빠도 녹차밭을 찾아간다. 녹차밭에 갈 때면 몸과 마음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는 그의 표정에서 녹차 향기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