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잠재력]바이오 등 고부가산업에 눈돌리자

입력 2011-02-24 13:18 수정 2011-02-2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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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철강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들 주력 산업군 대부분이 성장 임계점에 도달,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을 위한 성장잠재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선진국형 산업구조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부가치산업인 바이오산업이 신성장동력으로 조명받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통계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바이오산업 생산 규모는 총 5조6362억원으로 전년(4조5120억원)대비 24.9% 증가하는 등 2007~2009년 3년간 연평균 21.3%에 이르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바이오산업의 생산규모 증가율은 일반 제조업 2.8%에 비해 월등히 높다. 앞으로 바이오산업이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확충의 한 축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바이오산업은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실업률이 심각했던 2009년에도 바이오산업계 종사인력은 총 2만2817명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고학력 인재 채용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바이오산업 고용인력 학력구성은 △박사학위자 7.3% △석사학위자 29.4%, △학사학위자 39.9% △기타 23.4%로 대졸 이상 학력자 채용 비율이 76.6%로 월등히 높다.

정부가 바이오제약·의료기기 산업을 신성장 동력 17대 분야 중의 하나로 선정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정부는 바이오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위해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3개 부처 공동으로 제약산업에 향후 9년 동안 6000억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정책영역도 U-헬스, 맞춤의료 바이오장비산업 육성 등 의료·헬스케어 산업전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고위험에 장기간의 투자가 소요되는 바이오산업은 국제시장에서 얼마나 빨리 표준을 선점하느냐가 중요하다. 때문에 정부는 연구개발(R&D)과 연계된 표준기술 개발을 지원해 해외시장 확대를 추진하는 선제적 노력이 절실하다.

기업 역시 바이오산업에 공격적으로 뛰어 들고 있다. 한국 대표기업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바이오·헬스 분야 진출을 본격화했다. 삼성은 최근 의료기기업체 메디슨을 전격 인수하고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에 대한 임상시험승인계획서(IND)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제출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친환경 및 건강증진 미래산업 5개 분야 중 바이오제약에 2조1000억원, 의료기기에 1조2000억원을 2020년까지 투자할 계획이라고 지난해 발표했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산업에 꾸준한 투자를 통해 이미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세계 최고수준의 발효공법 기술을 기반으로 작년 매출 1조558억원을 기록, 국내기업 중 바이오사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 밖에 △LG생명과학 개량 바이오신약 미국 진출 △SK그룹 합성신약 개발 △SK케미칼 신약과 제제 개발 △한화석유화학 항체의약품 개발 △코오롱생명과학 설립 등 대기업 계열사들의 바이오산업 행보는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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