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과 亞 발전사업 쟁탈전

입력 2011-02-2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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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형상사ㆍ전력업체, 베트남ㆍ태국서 발전사업 확대

일본의 상사와 전력업체들이 아시아 지역의 발전(發電)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어 한국과의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

마루베니는 베트남에서 120만K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사업에 진출하기로 했고, 도쿄전력은 210억엔을 들여 태국 민간발전(IPP)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기업들은 신흥국의 인프라 운영 환경이 열악한만큼 선진국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살려 발전시설 등의 건설 및 운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마루베니는 현지 석탄 광산물 업체인 비나코민과 합작사를 설립해 베트남 북부의 게안성에 60만KW 규모의 발전 설비 2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20억달러(약 2조2530억원)로 예상되며, 내년에 착공해 2016년께 완성될 전망이다.

마루베니의 출자비율은 35~45%로 조정 중이며, 발전소 완성 후에는 베트남전력공사에 전기를 판매해 투자비용을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의 작은 용으로 불리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베트남은 전력난이 심각하다. 2000년 이후 전력수요가 매년 15% 가까이 증가하고 있지만 자금 부족으로 발전소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

마루베니가 베트남에서 전기 판매 사업에 뛰어든 것도 이점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포스코파워 역시 23일 미국 ‘AES 코퍼레이션’과 손잡고 베트남의 IPP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포스코는 AES 코퍼레이션이 소유한 베트남 ‘몽중II 석탄화력발전소’의 지분 30%를 인수, 향후 발전소의 유지보수를 공동 수행하고 건설관리에 참여함으로써 해외 석탄화력 IPP 사업을 본격 수행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태국 IPP 대기업 EGCO에 12%를 출자해 현지 발전사업 참여를 서두르고 있다.

EGCO의 대주주는 지분 13%를 보유하고 있는 태국발전공사이며, 홍콩 전력업체인 CLP홀딩스는 13%, 일본 미쓰비시상사는 11% 가량을 각각 출자하고 있다.

EGCO는 태국뿐 아니라 이웃나라 라오스 필리핀에서도 화력발전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EGCO 발전소에 고효율ㆍ절전 기술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아시아 지역의 발전 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대형상사들은 2007년 20억KW였던 아시아의 발전 수요가 오는 2030년에는 47억KW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발전 수요가 30%대에 그치는데 비하면 높은 성장률이다.

다만 재정난이 심각한 신흥국은 국가부채의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해외 민간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현지 기업보다 기술면에서 우위에 있는 한국 일본 기업들의 참여가 잇따르는 것은 당연하다는 평가다.

한국의 경우 민관이 손잡고 아시아의 전력 사업 수주전에 참여하는 만큼 일본 기업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문은 인프라 사업은 건설보다 운영면의 노하우가 더 중요하다며 장기적인 수요 판단과 투자회수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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