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기관투자가의 해외 증권투자가 5.5% 감소했다. 투자대상국의 주가 상승 등으로 이익이 발생하자 자산운용사의 해외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이 투자자금을 회수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0년 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증권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 주식과 채권을 합해 700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09년 말 741억6000만달러보다 41억1000만달러 줄어든 수치다. 투자이익이 37억 발생했지만 투자자금을 회수한 규모가 78억달러를 기록해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반기별로는 상반기 중에는 85억달러 감소했지만 하반기에 44억달러 증가로 전환했다.
투자 분야별로 보면 주식이 399만4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에 비해 33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채권은 123만달러로 18억5000만달러가 줄었다.
나머지 178만1000만달러는 국내 회사나 기관이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코리안 페이퍼)을 기관투자가가 다시 사들인 것으로 10억5000만달러 늘어났다.
기관투자가별로는 지난해 말 자산운용사의 투자 잔액(시가기준)은 400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1억달러 줄어 외화증권투자 감소를 주도했다. 보험사는 210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700만달러 감소했다. 이 밖에 외국환은행은 6억4000만달러 줄어 70억6000만달러, 증권사는 3억1000만달러 감소해 19억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