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3조~4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해 영업정지 된 저축은행에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은행들로부터 3조~4조원 이상의 신용공여한도(크레디트 라인)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23일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지방은행, 대형 보험사 등을 상대로 입찰을 실시했다. 차입금리는 4%대 초반 수준이며 금융회사들은 각각 최소 2000억원 이상씩을 써냈다.
예보는 25일 오전께 각 은행에 낙찰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예보는 이번 입찰에 참여한 금융회사들로부터 최대한 규모로 신용공여한도를 확보한 뒤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꺼내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가 금융권으로부터 긴급 차입을 추진하는 것은 현재 국회에서 저축은행 구조조정 자금 조달을 위한 예금보험기금 내 공동계정 도입 등의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에 대해 논의 중이나 처리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예보는 자금이 확보되는 대로 최근 영업이 정지된 저축은행들에 투입할 계획이다. 예보는 또 저축은행 구조조정 자금 마련을 위해 공동계정 외에도 예보채 발행 등의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