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기업들이 첨단 제품에 필수인 희토류의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총 1100억엔(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히타치금속과 미쓰이금속, 도요타자동차와 혼다 등 110사는 160개 사업을 통해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을 대폭 줄인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들 사업에 보조금 331억엔을 지원키로 하는 등 민관이 총 1100억엔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중국산 희토류의 연간 사용량을 현재의 약 3만t에서 2만t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기업들은 신제품에서 희토류 사용 자체를 줄이거나 기존 제품에 사용된 희토류를 재활용, 공급선의 다양화를 계획하고 있다.
코니카 미놀타 홀딩스 자회사는 유리 연마제의 산화 세륨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신설비를 도입할 계획이며, 히타치금속은 네오디뮴 자석의 제조 공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재활용할 예정이다.
미쓰비시상사와 다이도특수강은 전문 벤처인 인터메탈릭스와 제휴해 전기차의 모터에 사용되는 네오디뮴 자석 생산에서 디스프로슘 사용량을 40% 줄이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 기업들은 미국과 호주, 베트남 등 희토류 조달처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은 희토류 수요의 거의 전량을 중국에 의존해왔으나 작년 9월,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열도에서 해상자위대 순시선과 중국 어선이 충돌한 이후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는 등 자원을 무기화함에 따라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의 수출 규제로 희토류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에 사용하는 희토류인 네오디뮴은 작년 연말보다 30~60% 상승했고, 액정 유리 연마재인 세륨도 46%나 뛰었다.
일본 대형상사인 소지쓰는 "중국의 채굴 규제 강화로 공급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국은 지난해 자원 보호 등을 이유로 희토류 수출 허용 범위를 2009년 수준에서 40% 낮췄다. 업계는 앞으로도 희토류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