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과 현대건설 채권단이 25일 최종 인수대금에 합의하면서 현대차그룹의 핵심 성장축 구축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최종 인수대금 타결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는 한편 3월 초 주주협의회 결의를 거쳐 최종 계약서에 서명할 전망이다.
현대건설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현대차그룹도 자동차, 철강, 종합엔지니어링을 그룹의 3대 핵심 성장축으로 키우는데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수대금 합의를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은 "조속히 인수절차를 마쳐 현대건설을 세계적인 선도 건설업체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미뤄졌던 사장단 인사도 빠르게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10주기 추모행사를 앞두고 현대그룹과의 화해 여부도 재계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인수절차를 마무리하고 그룹의 3대 성장축 완성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참여를 밝히면서 오는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 수주 120조원, 매출 55조원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체적인 비전을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비전 실현을 위해 현대건설의 사업부문을 4개 분야로 분류해 성장시킬 방침이다.
우선 주택과 건축, 도로, 국내부동산 개발을 4대 지속 사업으로 분류하고 해양공간(항만, 준설, 초장대교량), 화공플랜트, 발전 및 담수플랜트 사업 등 핵심사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또 철도와 전기차, 해외원전, 신재생에너지 플랜트, 환경플랜트 등 5대 녹색사업과 스마트그리드ㆍ스마트시티, 자원개발, 철강플랜트, 해양플랜트, 해외 사회간접자본, 해외부동산개발 등 6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해외시장도 다변화한다. 현대건설의 기존 핵심 사업지역인 중동과 동남아는 물론 중남미와 독립국가연합(CIS), 아프리카 등지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등 철강 계열사는 현대건설을 통해 철강자재 판매를 늘리고 자재생산과 구조물 제작 등 대건설-현대제철-현대자동차로 이어지는 순환고리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또 현대캐피탈 등 금융 계열사는 현대건설이 시공한 부동산 금융 분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현대로템과 현대위아는 국내외 고속철도 시장에서 현대건설과 동반 진출 등의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