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삼성 효과’ 버릴만큼 성장했나

입력 2011-02-28 07:23 수정 2011-02-2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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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부터 '삼성테스코(주)'에서 '홈플러스(주)'로 회사명 변경

오는 3월1일부터 ‘삼성테스코’ 주식회사 법인명이 ‘홈플러스 주식회사’로 변경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자사 브랜드인 ‘홈플러스’를 사용하는 '삼성테스코 주식회사'의 회사명을 '홈플러스 주식회사(Homeplus Co., Ltd)'로 변경키로 했다.

이달 중순부터 삼성물산과 회사명 변경 건을 협의해온 홈플러스는 회계연도에 맞춰 다음달 1일부터 회사명을 바꾸기로 한 것.

이번 사명 변경은 그동안 '삼성'효과를 누려왔던 홈플러스가 독자 브랜드로 홀로서기에 나섰다는 데 의의가 있다.

삼성테스코는 지난 1999년 삼성물산 유통사업부와 영국 대형 유통업체 테스코가 5대 5합작으로 설립했다.

홈플러스는 2008년 이랜드그룹의 홈에버(옛 까르푸)를 인수하는 등 단기간에 대형마트 2위 업체로 올라서면서 테스코의 지분이 크게 늘고 삼성물산 지분이 상대적으로 줄어 '삼성'을 뗀 사명 변경이 예고돼 왔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삼성물산과 '삼성' 브랜드 사용 계약을 꾸준히 연장해 왔다.

재계 1위인 '삼성'의 브랜드 효과를 누리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역시 삼성물산 유통사업부문 대표이사 출신이며, 회사 중역도 삼성 출신이 많다.

이에 이번 사명 변경으로 '삼성' 을 버리고 독자 브랜드로 홀로서기에 나설만큼 '홈플러스'가 성장했다는 게 관계자들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체 조사 결과, 이미 '홈플러스'를 유통그룹사로서의 독자 브랜드로 인지하고 있으며 '홈플러스' 브랜드에 친숙함을 느낀다는 고객이 다수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명 변경에는 삼성만 빠지는 게 아니다. 테스코도 없어진다.

영국 테스코 본사가 테스코라는 이름을 굳이 달지 않아도 홈플러스라는 이름이 이미 국내 인지도를 확보한 상태라 이렇게 결정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단 홈에버를 인수한 홈플러스테스코는 그대로 유지한다.

현재 영국 테스코가 94.68%, 삼성물산이 5.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명 변경과 관련해 삼성물산이 삼성테스코 지분(5.4%)을 매각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삼성물산과의 지분관계는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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