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 단속 공무원이 과대광고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듯 한 음성 녹취록이 공개돼 파장이 예상된다.
28일 업계와 식약청에 따르면 지난달 식약청 한 간부는 남양유업 직원을 불러 제품 표시사항 위반 등을 지적하다가 욕설과 반말이 섞인 언행을 했다.
특히 당시 녹음된 대화 내용 중에는 뇌물수수를 의심케하는 대목도 들어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몇 장 넣었어? 뭐 섭섭한 거 있으면 전화주세요”라는 말이 담겨 있다.
이는 남양유업 관계자가 조사 마무리 단계에서 식약청 단속 공무원에게 무엇인가(봉투?)을 건네면서 당부하는 말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남양유업이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동서식품의 점유율을 잠식해가던 상황에서 이뤄진 조사였다.
녹취록에는 또 “이런식으로 나오면 우리도 어쩔 수 없다. 마음만 먹으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단속할 수 있다”라고 단속 공무원이 엄포를 놓기도 했다.
식약청은 크게 당혹해 하면서 28일 오전 중으로 녹취록과 관련해 설명 자료를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식약청 유무영 대변인은 “오전 중으로 관련 설명 자료를 배포할 계획이다”면서 “해명 자료가 아닌 설명 자료”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식약청은 녹취록에 담긴 목소리는 식약청 단속 공무원이 맡다고 밝혔다.
유무영 식약청 대변인은 지난 27일 “목소리는 식약청 직원이 맡는 것 같다”면서 “금품 수수에 대한 부문은 사실 확인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